문경 봉암사 부처님오신날 풍경
- 여행과힐링
- 2015. 5. 26. 10:55
문경 가은에 위치한 봉암사는 조계종 특별수도원으로 일반인에게는 '부처님 오신 날' 단 하루만 개방되며, 스님들 역시 봉암사 주지스님의 허가없이는 방문이 불가한 사찰로 우리나라 불교계에서는 오로지 정진과 수행만을 목적으로 한 대선원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봉암사가 위치한 희양산 일대는 국가 산림유전자원보존림으로 지정되어 있어 등산객 등의 출입이 엄격하게 제한된 지역으로 함부로 출입할 수 없는 지역에 속한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서 봉암사 풍경을 담아보았다.
(봉암사 일주문)
2015년 5월 25일 석가탄신일(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봉암사를 찾았다. 봉암사는 부처님 오신 날 하루만 수만명의 신도와 일반인이 방문하는 곳으로 아침 일찍(06:50) 도착했음에도 경찰이 이미 봉암사로 들어가는 마을입구를 통제하고 있었으며, 방문객은 차를 주변 초등학교 등에 주차한 후 봉암사에서 준비한 셔틀버스를 타고 봉암사로 갈 수 있었다.
봉암사는 신라 헌강왕(879년) 창건된 절로 오랜 기간동안 성철스님 등 수많은 고승을 배출한 곳으로 불교계 내에서는 그 입지가 확고한 사찰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봉암사는 오로지 스님들의 수행과 정진을 위한 수행도량으로 조계종 내의 복잡한 일에도 관여하지 않지만 봉암사가 나설 정도가 되면 그만큼 큰 문제가 불교계에 생겼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한다.
봉암사는 1100년 이상을 희양산 자락에서 변함없는 수행도량으로 이어져 왔지만 수많은 전란을 피해갈수는 없었다. 때문에 대부분의 사찰건물은 근대에 지어진 건물들로 유명한 보물이나 유적은 삼층석탑을 포함해 지증대사 적조탑과 적조탑비, 마애불좌상 정도만 남아있을 뿐이다.
아침일찍 도착한 신도들을 위해 제공하고 있는 아침공양이다. 나 역시 새벽에 출발하다보니 아침을 먹을 기회가 없어 배가 고팠던지라 아침공양을 받았다. 미역국에 밥을 말아주고 단무지를 비롯한 3가지 밑반찬으로 준비된 아침공양은 맛으로 먹기보다는 주린 배를 채우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절밥은 양념이나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점심공양은 비빔밥으로 오전 11시부터 제공된다고 한다.
봉암사 삼층석탑은 신라시대때 석탑으로 보물 제 169호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보물 제 137호로 지정도된 지증대사 적조탑은 보수공사로 인해 볼수가 없어 아쉬웠다. 삼층석탑 뒤에 위치한 금색전은 지금의 대웅보전이 생기기전까지 대웅전 역할을 한 듯 건물 뒷편 현판에 대웅전이라는 표기가 남아있다.
봉암사 대웅보전은 건물이 오래되지 않은 신축건물로 보였다. 벽면에는 금색도포를 걸친 부처님을 비롯한 제자들에게 설법하는 모습이 자세히 담겨져 있다. 또 하나의 차이점은 다른 사찰과 달리 소원을 비는 등의 색상 역시 흰색 하나만 사용하고 있어 여러가지 색상의 등이 달린 다른 사찰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마애불은 봉암사에서 약 10분을 걸어 계곡을 따라가면 만날 수 있다. 마애불 앞에는 널찍한 암반이 자리하고 있고 계곡을 흐르는 물과 바위의 빛이 옥석을 닮았다고 하여 옥석대라고도 부른다. 그 옥석대의 암반 중 일부는 속이 비어있어 돌로 두드리면 목탁소리를 내고 있어 재미삼아 사람들이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또한 마애불 이마에는 옥이 박혀있어 특이한 느낌을 받는다.
(대운보전과 극락전)
봉암사는 조사전과 극락전,산신각 등이 있으며 그 가운데 대웅보전 옆에 자리한 극락전은 보물 제 1574호로 독특한 외관과 건축수법 및 단청에서 조선시대 중·후기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절 뒷편에서 바라 본 봉암사의 모습)
마침 범종각에서는 타종을 시도하고 있었다. 절에 가더라도 스님이 타종하는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 오늘은 운이 좋은가 보다하며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다 절 뒷편 언덕에 올라가 전체적인 봉암사 모습을 담고 싶었지만 울창한 나무들 때문에 쉽지않앗다. 하지만 봉암사는 어지간한 사찰의 주지 조차 쫓겨날 정도로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그 위치를 추측할 수 있는 것 같다.
아쉽다면 성철스님을 비롯한 큰스님들이 수도에 정진했던 토굴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 사진으로 담아오지 못했다. 또한 로딩속도를 개선하기 위해 올린 사진들은 모두 최적화시켜 용량을 줄였기 때문에 사진이 좋지 않다는 점을 이해했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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