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영상앨범 산(문경새재-조령-깃대봉-신선암봉-조령산) 산행기

백두대간은 지리산을 출발해 추풍령과 속리산을 지나 문경새재 조령과 만나게 되고 이어서 대관령과 한계령을 지나 진부령까지 전체 24 구간을 힘차게 달려간다. 백두대간 10 구간에 속하는 조령은 문경새재와 연결되어 있고, 문경새재는 옛 과거길로 잘 알려져 있어 한국인이라면 '꼭 가 봐야 할 곳' 가운데 으뜸으로 인정 받는다. 일요일 아침 KBS 2tv에서 방영된 '문경새재~백두대간 일부 구간(이화령-조령산-조령-하늘재)으로 이어지는 산행 코스를 보고 나홀로 산행에 나섰다.





초여름 연두색과 진한 녹색으로 옷을 갈아입은 문경새재 주흘관이 저 멀리 보인다. 이곳은 철에 따라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그 축제를 즐기는 인파 역시 엄청나게 몰리는 곳이지만 무엇보다 주말이면 가족과 더불어 찾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 더욱 반갑다.





1관문인 주흘관에서 2관문이 조곡관까지 거리는 약 3.5㎞지만 산책로 라는 단어가 어울릴 정도로 등산로가 잘 닦여 있어 거동이 불편하지 않다면 누구나 산책을 겸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문경새재 주차장을 출발해서 조령관까지 거리는 약 7㎞ 조금 더 되는 거리다. 시간상 3시간 정도가 소요되지만 중간 중간 볼거리 등을 즐기다 보면 더 이상 걸릴 수도 있다. 이어지는 산행 계획이 없다면 느긋하게 자연과 옛 문화유산을 더듬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문경새재 3관문인 조령관이 자리하고 있는 조령은 백두대간 10구간에 속한다. 때문에 조령관 괴산 방면에는 백두대간 기념비가 자리하고 있어 많은 여행객들에게 포토존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마치 백두대간 산행에 온 듯한 느낌이 ....





괴산방면에서 조령관을 바라보자면 오른쪽에 자리한 조령약수터 뒷 편으로 조령산으로 가는 등산로가 보인다. 조령관에서 깃대봉까지는 1.2㎞로 조금만 걷다보면 만나게 된다.





깃대봉에는 먼저 온 산악인들이 점심을 겸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깃대봉 정상은 그리 넓지 않지만 5~6개 팀이 여기저기 나눠 휴식을 취할 정도의 공간은 된다. 사진이 흔들렸네.....쩝~





깃대봉에서 바라본 조령산 방면 백두대간의 위용이 자못 웅장해 보인다. 멀리 송곳처럼 솟아 오른 산이 앞으로 가야 할 신선암봉이다. 신선암봉으로 가는 코스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백두대간은 대부분 산과 산의 능선으로 이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등산로가 협소하고 위험해 백두대간의 소중함을 더욱 느끼게 한다. 조령에서 깃대봉-신선암봉-조령산-이화령으로 이 코스 또한 암산으로 이루어져 있어 아찔한 등산로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에는 등산로의 위험도가 많이 상실되어 있지만 실제 등산로는 협소하고 미끄럽고 좌우는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등산로가 없는 곳에는 밧줄로 의존해 산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곳곳에 밧줄이 연결되어 있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밧줄이 없었다면 더욱 힘든 산행임을 알 수 있다.





신선암이 가까워 질수록 더욱 많은 밧줄을 접하게 되고 덕분에(?) 신선암의 위용을 짐작하게 되지만 자연은 아름답고 빼어난 경관을 선물함으로써 노력에 상응하는 대가를 잊지 않는다.





신선암으로 가는 코스 중 가장 험난해 보이는 지점에는 사람들이 밧줄과 바위에 부착한 철물에 의존해 조심스럽게 한발 한발 전진해야 한다. 60대 부부와 부자로 보이는 등산객이 긴장된 모습으로 어렵사리 올라오는 모습이 보인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신선암봉, 암봉이라는 이름이 말하듯 봉우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이름이 신선봉이 아닌 신선암봉이다.





신선암봉 정상은 경사진 바위 의 중간에 정상 표지석이 자리하고 있는데 안전을 위해 그렇게 정상석을 앉힌 듯 하다. 그렇지 않다면 가장 높은 절벽 가장자리에 정상석을 설치해야 하고 그만큼 등산객 안전이 위협 받기 때문이다.





신선암봉 높이는 937m에 이른다. 1,000 고지도 되지 않지만 급격하게 솟아 오른 봉으로 이루어져 있어 더욱 위험하고 힘든 산행이 될 수 밖에 없다. 정상석 뒤로 조령과 하늘재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모습이 아련하게 보인다.





신선암봉에서 조령산으로 가는 등산로 역시 사진처럼 아찔한 등산로가 주를 이룬다. 자칫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끝없는 낭떠러지로 이어지기에 항상 주의와 집중이 요구되는 산행이다. 개인적으로 조령산은 몇차례 다녀온 적이 있고 차를 문경새재 입구에 주차한 터라 조령산과 이화령까지 이어지는 산행은 생략하고 중간에 마당바위 방면으로 하산 했다.


우리의 자연은 4계절이 뚜렷하기에 더욱 아름답다. 나들이가 없는 일요일이면 빠짐없이 보는 kbs 영상앨범 '산'은 우리의 아름다운 산을 있는 그대로 잘 담아 시청자들에게 산행 정보를 전달한다. 제작진들의 노고가 어떤지는 보지 않고도 알 수 있기에 이 글을 통해 감사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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